제목 | 고객님께서 남겨주신 '팔순잔치'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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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생신잔치 | 조회 | 81 |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05-29 |
8순 행사 장소 입구엔 내 이름 옆에 산수연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산수연(傘壽宴)은 8순 잔치라는 의미랍니다.
5월 18일 12시 한정식 수담에서 8순 행사를 했습니다.
24명 좌석이 2열로 마주 보게 놓여있고 실내가 여유롭게 넓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 잔칫상을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앞줄 가운데에 흰색 실타래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건 아마도 수명장수의 의미지 싶습니다.
분홍색과 청색 복주머니는 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짐작되었습니다.
보기도 좋고 깊은 의미의 잔칫상이 사진 찍기에는 안성맞춤인듯했습니다.
몇 가지 떡을 제외한 꽃과 과일은 사진 촬영을 위한 모조품이었습니다.
주인공인 나에게만 제공된 고급 진 유기그릇에 담아낸 팔순 밥상입니다.
기장을 섞어 지은 쌀밥에 미역국, 큼지막한 보리굴비 한 마리가 생신 상임을 말해줍니다.
서빙하는 분이 보리굴비를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잘라주었습니다.
음식도 정갈하고 서빙도 수준급이어서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멀리서는 제주도에서, 부산과 마산에서 한걸음에 달려와 자리를 빛내준
동생들 부부와 조카, 시누이, 사돈까지 모두 고마웠습니다.
특히 식순과 사회를 맡아 수고하고 만만찮은 경비까지 맡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무한 고마움을 표합니다.
강산이 여덟 번이나 바뀔 동안 살아오느라 보람과 후회를 굽이굽이 넘어왔으나
오늘처럼 멋진 감동의 순간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건강하시라는 덕담을 넘치게 받은 하루였습니다.
답례품으로 준비한 유명 찹쌀떡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한 올씩 뜨개 한 편물에는 여동생들의 환호가 대단했습니다.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사촌 여동생은 퇴직 후 바로 뜨개 제자로 등록하겠으니 받아주겠느냐는
너스레에 모두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특히 요양원에 계시는 9순의 고모님이 오셔서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몰랐습니다.
고모님이 처음 우리 신혼살림에 얼마나 많은 사랑과 정성 어린 도움을 주셨나에 대한
남편의 감동스러운 언급에 모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초대장을 보내는 일부터 24명 자리 숫자에 맞춰야 하는 일, 답례품 정하기와 준비 등으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모임은 아마도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더 의미를 두었습니다.
오늘 무사히 분위기 좋게 마치고 나니 크나큰 숙제를 마쳤다는 홀가분한 기분이 듭니다.
202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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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께서 남겨주신 '팔순잔치' 후기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kod3603/223869648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