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고객님께서 남겨주신 '상견례' 후기입니다. | 구분 | 상견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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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5-11-14 | 조회 | 61 |
상견례 이야기가 시작된 9월
9월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상견례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했다.
아직 결혼 날짜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서로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면서 부모님들의 첫 만남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결혼이 갑자기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다.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되는 마음.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의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부모님들이 편안하게 인사 나누실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보려 한다.
그 기록을 블로그에 하나하나 남겨보려 한다.
상견례 날짜를 잡던 중,
오빠가 계속 “10월 25일이 딱 좋아!”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상견례를 하고 싶었던 우리는
10월 중 바쁜 일정 속에서 날짜를 정하기로 했는데,
오빠는 거의 무조건 그날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계속 강조했다.
나는 그냥 “그래, 그래~” 하며 맞췄지만,
오빠는 작정이라도 한 듯 10월 25일이라고 계속 말했다.
나는 빨리 날짜를 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결국,
우리는 10월 25일로 결정하고 식당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MBTI J인 오빠는 이미 여러 후보를 정리해 두었고,
나는 그중에서 선택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최종 후보는 수담한정식 강남점과 다온정한정식이었는데,
블루리본 음식점이라는 이유로 수담한정식 강남점으로 결정!
예약은 상견례 한 달 전, 추천받는 메뉴인 “진연상”으로 했다.
그렇게 장소와 시간이 정해지자마자,
나는 가족들에게 상견례 초대장을 만들어 발송하기로 했다.
거창하진 않지만,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시는 가족분들께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최선을 다해 예의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생네 부부 때에는 백세주 이벤트, 떡, 결혼 계획서 책자까지 준비했는데,
우리 둘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자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서 찾아보니,
대부분 백세주 라벨링 이벤트, 떡 or 화과자를 많이 준비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백세주 라벨링 이벤트와 화과자를 준비하기로 했다.
업체를 고르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옵션이 많고 디테일 차이도 커서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희랑희랑 스토어에서 주문했다.
응대도 친절하고, 배송도 빨라서 만족스러웠다.
백세주 병은 미지근한 물에 5~10분 담근 후,
마른 수건으로 밀어내듯 닦으면 기존 라벨이 제거된다.
그 후 제작한 라벨을 붙이면 끝! 아주 간단했다.
그런데 포장은 조금 어려웠다.
다이소에는 원하는 박스가 없었고,
배송으로 시킨 박스도 맞지 않아
결국 2병씩 에코보자기에 어설프게 포장했다.
엄마, 아빠 몰래 준비하느라 꽤 힘들었다.
#예화당화과자 까지 날짜에 맞춰 배송 예약을 하고,
금요일에 반차를 내서 직접 택배를 받아 냉동실에 넣었다.
마치 첩보 영화 속 장면처럼 재빠르게 움직였던 기억이 난다.
상견례 당일, 10월 25일
전날까지는 떨리지 않았는데,
설렘인지 긴장인지 새벽 6시에 눈이 떠졌다.
거실 쇼파에 앉아 한동안 멍하게 떨림을 가라앉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은 점점 커졌다.
예약 시간은 저녁 6시.
우리 가족은 차가 막힐 수 있어 미리 출발했고,
결과적으로 한 시간 일찍 도착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겼다.
수담한정식 강남점에 도착하니,
다른 가족들도 상견례를 준비 중이었다.
남자친구 부모님 도착 시각 즈음, 마중을 나갔고
아버님, 어머님, 남동생분, 그리고 남자친구까지
긴장한 표정으로 나를 반겨주셨다.
그리고 문 앞에서
똑. 똑. 똑.
스르륵
“안녕하세요~”
이렇게 우리의 첫 상견례가 시작되었다.
2시간 동안 대화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다른 지인들은 상견례에서 긴장만 하고 밥만 먹고 간다고 했는데,
우리는 웃음 가득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의 첫 상견례는 웃음과 설렘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되었다.
처음 만나는 자리라 긴장도 되었지만,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며
결혼이라는 현실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다.
10월 25일이 바로 우리의 600일이라는 사실을.
남자친구가 나름 계획해둔 날짜였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되었다.
그래서 10월 25일은 단순한 날짜가 아닌,
우리의 600일을 함께 기념하는 특별한 날이 되었고,
앞으로 이어질 결혼 준비도 이렇게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씩 쌓아가며
천천히 만들어가려 한다
앞으로 우리 화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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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께서 남겨주신 '상견례' 후기입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lydia_92_/22405532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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